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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 최재천 | 공생하는 인간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길 기원하며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2021 | 최재천 | 김영사

22년 1월 25일 ~ 31일

매번 빠지는 관심사와 사람이 새롭게 생기는 나
1월!! 나의 내적 흥과 짜릿함 그리고 여성의 멋짐을 느끼게 해 준 스걸파의 조나인이 있었다면, 지적 호기심을 가득~ 채워준 건 최재천 교수님이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8032183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매일 만나는 오늘의 교양, 미래의 지혜21세기 생활철학으로서 생태학 입문하기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환경 편’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내는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

book.naver.com

(여기는 그냥 내 구구절절 티엠아)
최재천 교수를 알게 된 건 유튜브 알고리즘에 때문이었는데 '한국에서 애 낳으면 바보'라는 영상이었다. (지금 보니 조회수 100만을 넘기셨네😲) 오 누가 이렇게 똑똑한 말을 하는 거지? 하고 눌러봤는데 역시나 구구절절 공감이 되기도 했고, 진화생물학자의 관점이라 또 엄청 흥미로움. (왜인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기억하는데 대학생 때부터 '진화'에 대해 꽂힘) 그래서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인 '최재천의 아마존'을 정주행 하는 구독자가 돼버렸고 세바시, 차클, 명견만리 등 여러 강의들 까지 보다가 책도 많이 쓰셨길래 4권을 냅다 질러버렸다. (살인의 진화심리학은 중고로 겨우 구했다...! 이제 내꺼!!! 뿌듯😊)


저자 소개
학력 뭐 어마어마함. 그러니까 지금 이 시대에 애 낳으면 바보라는 말을 한국에서 하고도 욕 안 먹을 수 있음...^^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을 역임하시고 지금은 이화여대 석좌교수이자 생명다양성 재단의 대표이시다. 동시에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 중이신데 여태까지 책도 짱 많이 쓰셔서 알라딘에 검색하면 어마어마하게 뜬다.



목차 소개

지구 생명의 역사에서 아마 더 가장 탁월한 두뇌를 지니게 된, 그래서 스스로 '현명한 인간, 호모 사피엔스'라 부르는 인간은 도대체 왜 자신의 삶의 터전을 이토록 망가뜨리며 사는 걸까요? 걷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고갈은 우리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줄거리 요약
1장 환경 재앙의 역사
📌생명농축 📌환경부 정책에 대하여
인간의 무지로 발생한 실제 여러 사건들 (베트남전에 사용된 제초제, 미나마타병, 이타이이타이병, 러브 커낼 사건, 우리나라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을 통해 인간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 생물 농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내용과 관련해서 레이철 칼슨 <침묵의 봄>이 소개되는데, 전에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 에세이는 이렇게 써야 한다며 극찬하셨던 거라 사놨는데 아직 안 읽음ㅠ ㅎㅎ 꼭 조만간 읽어야지)

그러나 각다귀는 잠시 그렇게 사라지는 듯싶더니 1951년부터 또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DDD를 살포하기 시작했다… 호수에 뿌린 DDD는 기껏해야 0.02 피피엠 었지만 플랑크톤의 몸에는 약 5.3 피피엠, 작은 물고기의 조직에는 10 피피엠, 논병아리의 지방 조직에는 무려 1500~1600 피피엠의 DDD가 농축되어 있었다… 생태학자들은 이 사건을 통해 먹이사슬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생물 농축(bio-accumulation)으로 인해 훨씬 더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24


2장 팬데믹의 일상화
📌공진화 📌집단면역 📌생태백신
사람이 문제다 문제.. 천산갑 비늘을 뽑다가 코로나에 감염될게 뭐람? 특히나 멸종 위기종인데 혈액 순환에 좋다, 한약재로 좋다,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중국으로 밀반입되고 있었다고 한다. 평소에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혀...
그리고 독감 주사 효율성이 50퍼센트 밖에 안된다는 거, 현대 의학이 퇴치에 성공한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 하나라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 세상 모든 진화는 공진화이다. 1960년대 중반 저명한 생태학자 피터 레이븐과 댄 잰슨 등이 나비와 식물 그리고 식물과 개미가 서로에게 의존하며 함께 진화한다는 주장을 처음 내놓았을 때 생물학자들은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생태계 구성원 모두 먹이사슬과 사회관계망으로 얽혀 있는 마당에 다른 생물과 아무런 연계 없이 홀로 진화하기가 오히려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바이러스와 인간도 공진화한다. p48
'행동 백신'보다 더 근본적이고 확실한 백신이 바로 '생태 백신'이다 애당초 우리에게 건너오지 못하도록 야생동물을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박쥐, 사향고양이, 낙타, 천산갑이 먼저 우리에게 악수를 청할 리 없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때로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p70
코로나 19 방역 과정에서 우리는 흔히 박멸, 섬멸, 퇴치 또는 종식 등의 표현을 사용한다. 카네기멜론대 역사학과 교수 에드먼드 러셀은 그의 저서 《전쟁과 자연》에서 이 용어들이 모두 전쟁터에서 온 것임을 일깨웠다. 그러나 해충이나 병원체를 대할 때는 군사 전략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경찰 활동을 벌여야 한다. 경찰의 임무는 질서 유지와 시민 안전이다. 바이러스와 전쟁을 선포하고 마지막 하나까지 악착같이 섬멸하는 게 목표라면, 그 전쟁은 상당히 오래 걸리거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p80


3장 기후변화의 위기
📌기후변화 📌감염성 질병 📌박쥐
사스, 메르스, 코로나 모두 박쥐로 시작되어서 더러운 동물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데, 오해를 풀고 사실을 알게 된 부분이었다. 실은 지구온난화가 원인이었을 줄이야....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4위 (2018년 기준)인 데다가 기후변화 대응 지수에서 61개국 중 58위(2019년 기준)인 '기후 깡패'였다. 이건 우리 모두가 다 같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닐 수가 없다.

2013년 세계 무역기구의 볼리비아 대사 앙헬리카 나바로 야노스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중략) 그가 이 연설을 한 때가 2013년이니 남은 시간 10년도 이제 거의 다 지나갔다. 201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캐나다 대학생 안잘리 아파두라이가 각국 대표들에게 던진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당신들은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협상만 하고 있습니다." p91
박쥐는 포유동물이지만 날아다니는 습성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커서 체온이 종종 40도에 육박한다. 우리 면역계는 외부에서 이물질이 진입하면 체온을 올려 태우는 전략을 취하지만 박쥐의 몸에서 이미 고온에 적응한 바이러스에게는 속수무책이다. 최근 이러스 유행병의 근원이 종종 박쥐인 건 어디까지나 확률의 문제이다. 이 세상 포유류 종의 절반이 쥐이고 그 나머지의 거의 절반이 박쥐이다. 박쥐가 특별히 더러운 게 아니라 그냥 많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p102
박쥐 동굴 바로 앞까지 길을 내며 숲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을 괴롭히다 보니 박쥐의 몸에서 살던 바이러스가 삶의 터전을 잃고 혼비백산하는 야생동물들을 거쳐 결국 우리에게 옮겨오는 것이다. p103


4장 생물다양성의 고갈
📌멸종 📌농업 📌다양화
근친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들은 인간 다양성(?)을 잘 지키는 것 같은 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더 확 와닿는다. 백신 맞고 난 후 증상이랑 확진되고 나서 증상만 봐도 들려오는 얘기나, 지인들이랑 얘기할 때 서로 다다른데 이거 다 유전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인 거니까. 누군 무증상이고 누군 더럽게 아프고... 이건 우리가 잘 아는 인간 사회고 이래도 바이러스에 취약한데 가축들은 모두 복제시켜 기르니 유전자 다양성이 상실되어 바이러스에 힘없이 죽을 수밖에. 바이러스가 문제가 아니라 정말 사람이 문제다 문제...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자연생태계는 47퍼센트나 사라졌고,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동식물 그룹의 약 25퍼센트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중략) 현재 지구의 야생생물 개체수는 40년 전인 1970년에 비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개체수가 줄면 유전자 다양성도 함께 줄고 생태계 서비스 능력도 감소한다. p130
어느 날 농부가 나타나 그 다양한 식물들을 깨끗이 밀어내고 바나나, 즉 단 한 종류의 식물만 심었다. 그러자 바나나 잎을 특별히 좋아하는 곤충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중략) 어제까지만 해도 그 곤충들은 그저 평범한 곤충이었다. 농부는 결국 살충제 살포를 단행하고 (중략) 몇 년 후 해충은 더 극성을 부린다. 내성을 지닌 개체들의 자손이 나타났으니 당연히 잘 죽지 않을 수밖에. 농부는 더 독한 살충제를 구해 뿌린다. p136
우리가 기르는 닭이나 오리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폐사하면 다짜고짜 철새들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는데 가만히 보니 그들은 변호사를 고용할 돈도 없고 스스로 변론할 능력도 없어 보여 참다못해 내가 변호를 자처했다. (중략)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거의 언제나 인간이 옮긴 거으로 드러났고, 일단 옮겨진 바이러스는 사육동물의 유전자 다양성 결여와 공장식 밀집 사육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된다. 철새는 가해보다 피해자일 확률이 훨씬 높다. p143

일찍이 "인간은 역사의 무대에 잠깐 등장하여 충분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역할을 하다가 사라진다"라고 한 셰익스피어의 경고가 다시금 새롭다. 거듭나야만 살 수 있다. 나는 우리 인간이 이번 세기에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