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문학] 최태성 '역사의쓸모'

 

내 삶의 중심, 역사에서 찾아보기

📍읽게 된 배경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내가 딛고 있는 이 땅,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불현듯 한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조국은 나의 정체성이기도 한데 그동안 너무 무지하지 않았나 싶었기 때문이다.

한능검을 준비하면서 최태성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역사를 대하는 자세, 역사를 통해 생각해야할 부분 등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강사라는 말보다 선생님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분이셨다. 강의에 가끔씩 책을 홍보하셨는데 단발성 암기가 아닌 잊지 못할 공부가 되었으면 하는 내 마음과 잘 맞아 보여 읽게 되었다.

 

 

📍요약

 

 

[1장] 수천 년 동안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행동의 의미

[2장] 상대를, 시대를, 상황을, 입장을 헤아리는 것
[3장] 역사에서 롤모델 찾기, 역사가 증명된 인물들을 만나 느끼는 단단한 삶의 자세

[4장] 흔들리는 우리의 삶, 과거를 거울삼아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

 

 

📍발췌

 

정약용이 아들에게 쓴 편지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 정약용

“정약용은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었으나 능력을 펼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외척이 날뛰고 탐관오리들의 횡포가 판치는 세상, 인재를 알아주기는커녕 짓밟는 세상이 원망스럽지는 않았을까요? … 하지만 정약용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18년 동안 무려500여 권의 책을 씁니다. … 출세의 길이 막혔다고, 죄인이 되었다고, 폐족이 되었다고 자포자기하여 손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 비록 죄인의 입장이지만 역사는 자신을 그렇게 기억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황룡사 9층목탑 - 네이버 지식백과

 

✔️약소국인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신라인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 우리도 강해질 수 있다는 비전을 신라인과 공유하는 것이죠. … 혼자만의 비전은 몽상이나 망상으로 그칠 수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 실제로 선덕여왕은 이 탑을 완공한 뒤에 삼국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 선언합니다. 꿈은 결국 이뤄지지요. …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삶의 전부라고 섣불리 결론 내리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앞이 보이지 않는 위기에 부딪힌다면 … 어쩌면 지금이 혁신의 적기일지 모릅니다.”

 

 

대한광복회 박상진 - 네이버 지식백과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 독립운동가 박상진

“1910년에는 판사 시험에 합격합니다. 평양 법원으로 발령까지 받았는데 사표를 던집니다. … 경술국치로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자 일본은 조선의 엘리트들을 앞세워 식민 통치를 하려고 했습니다. … 일제강점기에 판사로 일한다면 누가 죄인으로 끌려올까요? … 일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이겠지요. … 판사를 꿈꾼 사람이라면 그런 판단을 내리지 못했을 거예요. … 그의 꿈은 명사가 아니었습니다. …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진짜 꿈이었으니까요.”

✔️시대의 과제를 마주하는 자세

“개항기에는 신분해방을, 일제강점기에는 조국 해방을, 현대에는 빈곤 해방을 … 시대의 과제를 해결했던 그들 덕분에 우리는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 시대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 한번 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 다면 역사라는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시민이라는 말의 무게

“제국에서 민국으로, 백성에서 시민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냈던 사람들이 일제의 폭압에 항일운동으로 맞섰다면,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여러 위험에 무엇으로 맞설 수 있을까요? … 시민사회가 탄생한지 100년. 이제 시민으로서의 우리의 자세를 돌아볼 시간입니다.”

 

 

📍느낀점

✨아직까지 쓰이는 시치미, 인정과 같은 말의 어원과 인물들의 비하인드(?)스토리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편안한 문체까지 더해져서 술술 쉽게 읽혔다.
✨총탄에 맨몸으로 맞서고,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은 수많은 아무개를 보며 슬퍼서 눈물을 훔치고, 감사함을 느끼고, 부와 권력을 기꺼이 헌신 하는 경이로움까지 읽는 내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4장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부분에서 조선의 어우동과 나혜석이 등장한다. 19세기 동학농민운동부터 현 사회의 미투운동까지 계속되어온 외침을 이야기하며 역사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인간의 자유는 늘 이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역으로 현재 시각으로 바라보는 역사적 사건(예송 문제)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역사나 인류의 발전 방향과 맥을 같이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 좋았다. 나의 목표, 행동들을 우주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줬달까?

✨발췌에는 안 썼지만 대동법의 아버지 ‘김육’이란 인물의 일생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끈기가 없는 나라서 그런지 뚝심과 인내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참 대단한 사람이고 본받고 싶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