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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life

[강남] 도심 속 휴양지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회 감상과 후기

Alice Dalton Brown Exhibition
앨리스 달튼 브라운 - 11월 7일(일)까지 전시 특별 연장

마이아트 뮤지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 빌딩 B1층
매일 10:00 - 20:00 (입장 마감 19:00) | 공휴일 정상 개관

주말: 사진 촬영 모두 제한 / 평일: 신작 3점만 촬영 가능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슨트 중단



전시 소개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해외 첫 회고전으로 80여 점의 최대 규모 단독전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마이아트 뮤지엄 커미션 작인 <정적인 순간>, <설렘>, <차오르는 빛> 세 점을 최초로 공개하고,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도 전시를 위해 대여했기 때문에 여러 작품들을 풍성하게 볼 수 있다.

작가 소개
앨리스는 1970년대에 뉴욕 갤러리에서 본 포토리얼리즘 그림에 영향을 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삶의 반경에서 직접 빛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하게 된다. 건축물의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주제로 작업을 시작하다가 2000년 911 테러 참사 이후에는 작품에 물이라는 소재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후 광활한 물가에 커튼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게 된다. 작품에는 주택과 건물, 커튼과 창과 같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요소들이 자연과 함께 공존한다. 앨리스는 실제 집에서 상상의 풍경을 그려냈기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의 풍경화를 그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앨리스는 스스로 풍경화가가 아닌,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그려온 화가라고 정의했다.


대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일요일 1시쯤 도착하니 대기번호 855번. 좀 놀랐지만 20분 정도 기다렸나?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1시 반 되기 전에 입장했다.
다음 글부터는 미술 하고는 거리가 먼 내가 관람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상들이다.



1부 빛과 그림자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 본격적으로 전업 화가로 나아가는 시기에 그린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무 그림자와 계단

전시를 보면서 좋았던 작품을 꼽으라면 2등이 바로 이 그림인데, 전시회를 입장하기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나의 편견을 단숨에 깨 줬기 때문이다.
사실, 사실주의 그림이 평소에 눈으로 보는 거 똑같이 그린 건데 그게 과연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전시 초반에 거대하게 날 맞이한 이 그림은 그림자를 통해서 저 나무가 어떤 나무 일지 나무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고, 내 뒤에 정말 나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작품 속 장소에 있는듯한 느낌으로 공간감을 주었다. 사실주의 그림도 이렇게 충분히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고, 이 과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나무가 아니라 나무가 가린 빛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게 참 기가 막힌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림자에 이렇게 오랫동안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2부 집으로의 초대
1979년부터 1990년대 후반에 앨리스가 집중적으로 탐구했던 주택을 다룬 작품을 아우른다.
일부 주택에 묘사된 풍경은 다른 곳의 풍경을 합쳐 새로운 풍경으로 다시 만들어냈다.

에르텔의 현관

오후의 고요함

현관에서 보이는 거리의 모습을 지우고 호수가 보이는 멋진 테라스의 풍경을 완성한 작품이다.
저 세 기둥이 굉장히 3D처럼 입체적으로 보이기까지 해서 기하학 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우아하고 로맨틱한 풍경으로 조화로움을 줘서 신기했다.

늦오후의 현관

실제로 봤을 때 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잎에 맺힌 빛이 굉장히 영롱했고 눈부셨다.
계단을 올라서면 더 과도한 빛이 내리쬐고 있어서 마치 온기가 전해지는 듯했다.



3부 여름 바람
2000년대부터 그려온 여름 바람 시리즈로 주택의 외부와 내부 경계의 공간에서 실내로 무대를 옮겼다.
앨리스가 커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작품 중 <여름 바람>을 빼고는 모두 가상의 풍경이다.

여름 바람

황혼에 물든 날

보는 순간 와하며 내 심장을 뛰게 했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사실 이건 정말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보면 누구나 반하지 않을까? 가까이서 봐도 섬세한 물결과 눈부신 윤슬의 표현, 그리고 햇빛을 온전히 받아 금빛으로 물든 커튼이 나를 너무나 황홀하게 했다. 황홀하다는 표현이 너무 알맞아서 이 그림 다시 보러 또 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굿즈샵에서 이 작품을 액자로 파는데 어찌나 사고 싶었던지🥺 하지만 직접 본 것만큼 와닿지는 않다며 합리화를 하고 말았다. 이 그림을 소장하고 계신 분 정말 제가 존경해요. 맘에 드는 작품 살 수 있는 능력이란 참 멋있고 부러워..🥺

정적인 순간

2021년 신작으로 <황혼의 물든 날>을 같은 구도에서 새롭게 변형시킨 작품이다.
전작에서는 금빛으로 가득했다면, 새롭게 창조한 그림은 수면이 온통 은빛으로 가득 차서 맑은 느낌을 준다.

느지막이 부는 바람

이전까지는 멈춰 있는 건물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많이 봐왔는데, 이전과 달리 바람에 날리는 커튼과 넘실거리는 물의 풍경으로 생동감이 있었다. 또, 이번에는 프레임이 없어서 실내에서 바라보는 창 밖 뷰인지 알 수 없다는 게 흥미로웠다. 프레임의 부재로 삶의 반경을 벗어난 것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다가왔고 동시에 그래서 한편으로는 낭만적이라고 느껴졌다.


전시를 나오면 바로 굿즈를 살 수 있는 샵이 나오는데 사진은 다 못 찍었지만 패브릭 포스터, 쉬폰 포스터, 엽서, 핸드폰 케이스, 액자, 노트, 떡메모지, 책갈피, 데스크 매트, 목걸이 등등 아주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나는 도록 1권이랑 큰 패브릭 포스터 1장 작은 패브릭 포스터 6장을 샀다. 실물이 백배 천배는 더 멋있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 드는 전시라 인생 첫 도록 구매💘
내 편견을 깨 주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줘서 좋았고 마치 휴양지로 잠깐 동안 슝하고 떠난 것처럼 날 벅차게 했던, 힐링 그 자체였던 전시였다.



마이아트 뮤지엄 홈페이지
http://www.myartmuseum.kr/

마이아트뮤지엄

www.myartmuseum.kr


네이버 예매 서비스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553888

네이버 예약 :: 앨리스 달튼 브라운

앨리스 달튼 브라운展 네이버 예매자 공지 안내 전시 예매 티켓 만료 알림과 상관없이, 기존 예매자분들은 11월 7일 전시 연장 기간까지 티켓 사용이 가능합니다. 24일 이후 만료되어도 자동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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